향수 코너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다 결국 빈손으로 돌아온 적이 있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될 거예요. 처음 고를 때 정말 필요한 것만 추렸습니다.
향수는 종류가 많아 보이지만, 처음엔 딱 세 가지만 알면 됩니다. 얼마나 진한지(농도), 어떤 느낌인지(계열), 얼마나 오래 가는지(잔향). 이 셋만 잡으면 나머지는 취향의 문제예요.
농도, 진하기의 차이
향수 이름 뒤에 붙는 EDP, EDT 같은 표시는 향료가 얼마나 진하게 들어 있는지를 뜻합니다. 진할수록 향이 또렷하고 오래 가지만, 그만큼 한 번에 적게 뿌려야 해요.
- 오 드 퍼퓸(EDP) — 가장 진한 편. 한두 번 분사로 충분하고 저녁·중요한 자리에 잘 어울려요.
- 오 드 뚜왈렛(EDT) — 적당히 가벼워 매일 쓰기 좋습니다. 사람을 자주 만나는 날에 부담이 없어요.
- 오 드 코롱 — 가장 산뜻하고 금방 날아가요. 더운 날이나 운동 후처럼 가벼운 향을 원할 때.
처음이라면 EDT나 코롱부터 시작하는 걸 권합니다. 가볍게 익숙해진 뒤, 더 진한 향으로 넘어가도 늦지 않아요.
계열, 어떤 느낌이 좋은가
계열은 향의 큰 갈래예요. 상큼한 시트러스, 포근한 머스크, 단단한 우디, 화사한 플로럴처럼요. 어떤 향이 좋은지 모르겠다면, 평소 좋아하는 분위기를 떠올려 보세요.
맑고 깨끗한 느낌이 좋다면 시트러스나 아쿠아틱, 편안하고 따뜻한 게 좋다면 머스크나 우디부터 맡아 보세요.
잔향, 그리고 시향
같은 향수라도 처음 맡은 향과 한두 시간 뒤의 향은 다릅니다. 처음 향만 보고 고르면 후회하기 쉬워요. 손목에 살짝 뿌리고 일상을 보내며 시간을 두고 맡아 보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여러 향을 한 번에 비교하고 싶다면 시향 세트가 편해요. 작게 담긴 향을 며칠씩 써 보고, 가장 손이 가는 하나를 풀사이즈로 들이면 실패가 적습니다.